화순읍 환경미화요원으로 재직 중인 염대열(37) 씨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데다 코를 찌르는 악취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지만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가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웃음을 지었다. 무엇보다 “여름이면 무더위에 쏟아지는 땀과 악취, 안전을 위해 보호 장구까지 착용하면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이다”면서도 “너저분한 쓰레기 더미를 동료들과 함께 치우고 깨끗한 거리를 보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미화원들은 사계절 중 겨울보다 여름이 가장 곤욕스럽다고 털어놨다. 겨울은 추위와 싸움이지만 여름엔 무더위뿐 아니라 악취, 벌레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염대열 씨는 지난 2016년 화순군 환경미화요원으로 입사했다. 이제 2년차를 넘겼다. “처음 환경미화원을 시작할 땐 힘든 것보다 창피하다는 생각이 앞섰죠.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창피한 일이 아니다. 냄새나는 쓰레기를 치우지만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나름 보람도 느껴요”
염 씨는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끼지만 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은 아직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동료들과 휴식을 취할 때 코를 막거나 얼굴을 찌푸리고 멀리 돌아가는 주민들을 보면 못내 아쉽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근엔 처우가 크게 개선된 데다 젊은 층의 지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했다.
염대열 씨는 “주민들의 분리수거가 정착되고 있지만 아직도 무단 배출과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쓰레기 배출 때 규격봉투 사용과 재활용 분리배출에 조금만 신경을 쓰면 환경도 지킬 수 있고 여러 사람이 손을 덜 수 있다”고 분리배출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무단 투기 등을 근절시키기 위해선 단속 전담인력 보충과 행정지도 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염 씨는 “일반 주민들도 최근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등 이상 기후변화를 환경오염과 연관을 짓는다”면서 “석탄발전소를 줄이는 등의 정부 차원의 정책도 필요하겠지만 정작 내 가족부터, 내가 먼저 무단투기를 하지 않고 분리배출을 생활화하는 것이 우리의 자연을 지키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화순군에서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총 42톤에 달한다. 이중 화순읍에서 전체 쓰레기의 80%가량인 33톤이 배출된다. 음식물을 뺀 순수한 쓰레기양만 20여톤에 달한다.
화순읍에 근무하는 33명의 환경미화요원 한 명당 하루 평균 600kg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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