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 군수, 주민 초청 공감대화 효율↑ 집중↓

기관‧사회단체장 등 1,200여명 ‘북새통’
이벤트성 기획 현장감‧집중도 떨어뜨려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2/12 [08:05] 글자 크게 글자 작게

具 군수, 주민 초청 공감대화 효율↑ 집중↓

기관‧사회단체장 등 1,200여명 ‘북새통’
이벤트성 기획 현장감‧집중도 떨어뜨려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9/02/12 [08:05]

11일 하니움 적벽홀에서 열린 구충곤 군수와 군민과의 공감대화는 그동안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의 잦은 이석과 대화의 흐름을 끊는 이벤트 등은 집중도를 흩뜨려 놓는 등 꼼꼼함 보다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얼굴을 맞댄 심도 있는 공감대화의 장보다는 이벤트성으로 흐르면서 본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군민여러분이 화순의 자부심입니다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공감대화에는 화순관내 기관사회단체장 13개 읍면 노인회장, 이장, 부녀회장, 청년회장 등 1,200여명이 적벽홀 뿐 아니라 하니움 로비를 가득 채워 군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     ©화순매일신문

 주민들의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구 군수는 주민들의 질문에 부연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돕는 등 시종 낮은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 특히 구 군수는 행사 말미에 주민들의 질문이 없었지만 화순유통 등에 대해서도 입을 땐 뒤 전액을 보상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법원의 화해권고를 받아들이고 마무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송 미참여 주주들의 구제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각 읍면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방식에서 하니움으로 읍면 기관사회단체장을 초청해 진행된 공감대화는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등을 줄여 효율성뿐 아니라 신선함 등에선 새로운 문화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행복공감대화 좌석배치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군수와 해당 지역 도군의원 등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했지만 이날은 군수와 경찰서장, 교육장, 소방서장, 노인회장, 군의회 의장 등이 주민과 마주보며 자신의 분야에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줬다. 구 군수가 대화를 주도했지만 기관장이 함께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기관장들도 대화에 앞서 연단에서 간단한 인사말로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자신들이 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군단위 행사에서 기관장들이 마이크를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읍면 순회가 아닌 천명이 넘는 인원이 운집한 곳에서 행사가 진행되면서 현장감과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많은 인원이 한 곳에 초청, 사전 시나리오에 맞춰 행사를 진행해 소규모가 참석하는 읍면 주민과의 대화보다는 생동감 부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구 군수가 그동안 연두순시에서 돋보였던 것은 짜고 치는(?) 질의응답이 아닌 현장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여과 없이 듣고 솔직히 답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냈던 것을 지켜봤던 주민들로선 올해 군민과의 대화는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공감 대화에 앞서 긴 기관장 소개와 공감 대화 중간 중간 진행된 각종 이벤트 등도 행사의 속도감과 집중도를 흩뜨려 놓았다. 2시간 30여분 동안 행사를 준비하면서 중간 중간 이벤트로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해 분위기 전환과 신선함을 전달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오히려 대화의 속도감과 긴장감뿐 아니라 연속성과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자리를 뜨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식전 공연과 초청 기관장 소개에 50여분이 소요되자 일부 참석자들이 본격적인 공감대화 전에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서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마무리되고 마련된 이벤트 시간엔 꽉 찼던 좌석이 눈에 띌 정도로 비기 시작한 것.

 

그나마 복지 사회 등 분야별 서면질문은 군 차원의 궁금증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현장질문은 안길 포장 등 생활민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면질문에선 인구감소 해결과 노인일자리 사업의 읍면 할당, 1천원 버스 시행 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행복대화는 해당 실과장이 답하고 군수가 설명을 곁들여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주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서면질문은 99건이 접수됐는데 현장에서 총무과장이 추첨을 통해 분야별 질문지를 뽑아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노인일자리 사업 읍면 정원배당과 관련해 구 군수는 노인일자리는 어려운 분에게 우선 돌아가야 하는 것이 정부의 지침이다면서 일자리를 늘려 많은 어르신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1천원 버스 시행에 대해 구 군수는 “7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군내버스 요금이 현재는 천차만별이지만 1천원을 내면 화순 어디든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구충곤 군수는 선거 때 주민들의 과분한 지지로 당선하게 됐다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4년 동안 열심히 군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민과 소통하면서 군민들께 저에게 명령하고 지시로 받아들이고 군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복공감대화에선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장에 대한 파격적인 배려(?)가 눈길을 끌었다. 신 위원장에 대한 파격은 내빈 소개부터 시작됐다. 손금주 국회의원에 이어 신 위원장을 소개한 뒤 화순 기관장들의 이름이 호명된 것. 정당이나 정치행사가 아닌 군 행사에서 현역이 아닌 원외 지역위원장을 군의회 의장, 도의원 등 기관단체장에 앞서 소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신 위원장에겐 연단에 올라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배려했다. 이날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인사는 구충곤 군수와 손금주 국회의원 강순팔 의장 신정훈 위원장이 유일했다. 교육장, 경찰서장, 농협군지부장 노인회장은 연단 밑에서 마이크를 잡고 간단한 인사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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