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를 찾아 떠나는 ‘여행’그리운 남부 지방을 느낄 수 있는 ‘한국 민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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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와 바깥채가 일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규모는 남부지방의 중농가에 속한다. 農者天下之大本(농자천하지대본 : 농업이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쓰여 있으며 옛 조상들은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곳에서 잠시 화순의 태평을 한마음으로 염원해본다.
완향루(翫香樓)는 ‘향기를 즐기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판소리 소리꾼과 고수가 한가락 소리를 시원하게 뽑아낼 듯하다. 눈앞에 아른거린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았던 곳으로 기억된다. 작은 연못을 내려다보며 잠시 ‘물멍’ 하기 좋은 곳이다.
남부지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바로 ‘장 담그기’ 문화다. 콩을 재료로 하여 발효시켜 만든 음식으로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등이 있다. 예전보다는 많이 간소화되고 명맥이 조금씩 짧아지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주로 가을에 시작한다. 메주와 소금물로 장을 담근 다음 고추와 숯을 넣어 맛을 지켜낸다. 일정 시기가 지나면 메주는 으깨 된장이 되고 나머지는 간장이 된다.
여행은 촉박했던 삶에 여유를 선물로 주고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울창하게 번성한 나무 그늘을 거닐면서 마음이 정화됨을 느꼈다. 간간이 뺨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오랜만의 여유를 선물로 가져다주었다. 막혔던 가슴마저 뻥 뚫리며 걸음걸음을 옮겼다. 독서와 여행을 한꺼번에 다 한 셈이다.
1박 2일간의 여행에서 그동안 살던 땅, 화순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농사, 판소리, 장 담그기. 이 세 가지를 통해 남부지방의 넉넉하고 풍부한 인심과 예술성이 떠올랐다. 오는 길에 표지판 속 두 글자인 ‘화순’이 반겨주었다. 온 가족이 환호하며 집까지 왔다.
쉼표가 없는 인생에서 느낌표를 찾고 싶다면 잠시 남부지방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는지.
▲김민지 문화평론가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mjmisskorea) ‘애정이 넘치는 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다. 방방곡곡은 다양한 책과 문화 속으로 떠나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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