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화순군의회 성적표 ‘초라’

마지막 정례회서도 집행부 ‘안’만 일관되게 ‘지지’
손바닥 뒤집듯 입장 번복…산건위 예산 삭감 ‘0’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5/12/12 [08:00]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9대 화순군의회 성적표 ‘초라’

마지막 정례회서도 집행부 ‘안’만 일관되게 ‘지지’
손바닥 뒤집듯 입장 번복…산건위 예산 삭감 ‘0’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5/12/12 [08:00]

9대 화순군의회가 마지막 정례회에서도 이렇다 할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임기 6개월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정례회는 내년 본예산과 행정사무감사 등 굵직한 이슈를 다를 수 있어 내년 선거를 의식해 군의원들이 '예봉(銳鋒)'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가 컷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자 이슈주도보다는 지난 3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무딘 모습만 역력했다. 이렇다 할 이슈를 생산하지 못하는 데다 역대 의회에서 종종 비쳤던 집행부와 의회의 긴장감마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능주 출렁다리 전망쉼터 조성과 관련해 각종 문제점을 늘어놓으며 보류를 결정했지만 결국 엄포에 그쳤다. 군의회 총무위는 최근 화순군이 요구한 공유재산 변경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일시적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위해 엄포를 놓은 뒤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비춰지는 부분이다.

 

임기 6개월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논란이 예상됐던 조직개편안도 화순군의 손을 들어줬다. 조직개편은 각종 논란 여지를 남겨놓았는데도 원안을 받아들여 찜찜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11일 열린 화순군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화순군이 심사를 요구한 7,300억 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사실상 원안 의결했다.

 

예결위는 일부 예산을 부분 삭감하는 등 전체 예산의 0.018%13,500만원 삭감하고 오는 19일 열리는 본회에서 상정했다. 이마저도 삭감된 7건 모두 총무위원회 부서 예산이다. 산업건설위원회는 소관 부서 심사에서 한 푼의 예산 삭감 없이 원안으로 넘겼다.

 

9대 임기 내내 본예산과 추경안의 예산 삭감 비율은 0.01%에 그쳤다. 삭감율이 1% 미만인 것은 하나 마나 한예산 심사인 데다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이 제대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부호만 남겼다. 일부 주민들은 사실상 집행부의 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면 의회가 아닌 집행부에서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내놓고 있다.

 

9대 의회는 신구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재선 의원 4명과 초선 의원 6명으로 구성되면서 어느 때보다 젊은 의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서렸다. 문제는 젊은 패기보다는 초재선 모두 관습적이고 타성에 젖은 태도로 일관하며 집행부의 조력자출장소로 전락했다는 비난 여론이 많았다는 점이다.

 

9대 의회의 복지부동(伏地不動)’매너리즘에 젖었다는 비판은 진부할 정도로 임기 내내 거론됐지만 마지막까지 변화의 노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로 9대 의회를 마무리해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다수 현역 군의원이 내년 지선에서 삼선과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이들이 주민들에게 어떤 성적표로 어떻게 표를 호소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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