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오화순, 수익·지역경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타 체험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풀어야 할 숙제

류종옥 기자 | 기사입력 2018/12/20 [15:54]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바리오화순, 수익·지역경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타 체험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풀어야 할 숙제

류종옥 기자 | 입력 : 2018/12/20 [15:54]

▲ 어린이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성남 잡월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화순매일신문


폐광대체 법인인 바리오화순이 도곡온천 단지에 조성하는 어린이 직업체험테마파크가 이르면 내년
5월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바리오화순은 어린이들에 맞춰 승부를 걸어 눈길을 끈다. 타 지역 폐광대체 법인들이 콘도와 골프장 등 성인을 주요고객으로 한 반면 바리오화순은 어린이들을 초점에 맞춰 신선함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타 폐광대체법인들이 운영하는 콘도 등이 시장 경쟁력에서 떨어지면서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바리오화순이 어린이 체험시설로 성과를 낸 다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어린이체험테마파크가 바리오화순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곳에 불과해 희소성에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 여기에 호남에선 바리오화순 어린이 직업체험테마파크가 유일한 점도 어린 자녀들을 둔 학부모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직업체험테마파크가 낯설게 느껴진다. 이 때문에 우리 지역 경제를 이끌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순 정치권에서도 직업체험테마파크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신선함과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평가와 타 지역과 다르게 화순은 농촌 지역인 것을 감안했을 때 경쟁력이 있냐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

 

▲     © 화순매일신문


화순매일신문은 올해 서울 키자니아
, 성남 잡월드, 대구 리틀소시움 등의 어린이 체험시설을 둘러봤다.

 

이곳 직업체험시설은 대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이 제복이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시설 관계자들의 직업 설명 뒤 직접 체험에 나서면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소방체험을 보면 시설관계자들로부터 소방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화재가 발생하면 어린이들이 소방관 복장을 착용하고 소방차량에 탑승해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에 나서게 된다. 실제 소방관 복장을 하고 소방차량을 이용, 화재 장소로 이동해 직접 물을 뿌려 진화해보는 체험이다.

 

▲     © 화순매일신문


이뿐 아니라 의사 경찰관 기자 등
50여개의 직업을 한곳에서 엿보고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소방관 경찰관 외과의사 신문기자 치어리더 등이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보고 지나가는 체험보다 차량을 타거나 도구를 이용해 직접 체험한다는 점이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직접체험을 하지만 차량을 타고 화재를 진압하거나 신문을 만들어보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는게 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자 체험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성남 잡월드 기자 체험에선 어린이들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관련 사진을 찍어 어린이들의 이름이 적힌 기명으로 신문까지 제작해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은 최소 20분에서 최대 40분까지 진행된다.

 

모든 체험센터에선 자체 제작한 화폐를 통용시킨다. 어린이들이 체험 때 화폐를 주거나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현금 사용법을 익히게 한 것. 이 화폐는 일정 금액을 모으면 선물로 교환하거나 재방문 때 사용할 수 있다.

 

인기를 끄는 체험센터엔 긴 줄이 이어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여기에 더 많은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아이의 손을 잡은 엄마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현재 운영되는 직업체험시설은 대도시를 끼고 있어 접근성 면에선 바리오화순보다 우위에 놓여 있는게 사실이다. 화순과 가장 유사한 대구 리틀소시움의 운영을 보면 평일엔 학교 직업체험으로 휴일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시설 관계자는 내년 예약이 이미 70%가 차 있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학교 등에서 직업체험을 위한 예약을 마무리했다는 얘기다.

 

바리오화순도 내년 착공 뒤 2년여 동안의 공사기간 도내 교육청과 어린이시설 등과의 협약 등의 집중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아가 주요 고객인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이 초기 사업성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도시권 시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

무엇보다 폐광대체법인으로 설립된 만큼 지역과 상생의 길을 열수 있느냐는 바리오화순이 풀어야할 숙제다. 이와 함께 대도시권 체험시설과 차별화도 성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라는 점에선 타 지역과 차별화를 두지 않으면 녹록치 않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많다. 그저 그런 직업체험시설로는 대도시권 체험시설과 경쟁에서 앞설 수 없다는 것이다. 화순을 방문해야만 체험이 가능한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추억을 선사해야만 재 방문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화순 지역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줘야 하부담도 안고 있다. 주민들의 기대도 이지점에 서려있다. 바리오화순이 본격적으로 가동됐을 때 지역 주민 우선 고용이나 파급 효과 등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바리오 화순이 최근 화순군의회에서 가진 사업설명회에서 의원들이 관내 주민 우선 고용에 목소리를 낸 것도 주민들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과 동반 성장 풀어야 할 숙제.

바리오화순은 당초 체험시설과 함께 건립을 계획했던  20실 규모의 리조트 건립을 2차 사업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시설이 우선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화순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프로그램과 산촌생태마을, 도곡 시설 하우스 등과 연계한 농촌 체험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

 

관내 산촌생태마을 등은 각종 시설 등을 차려놨지만 방문객이 뜸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시설과 연계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도곡 등 시설 하우스 농가의 12일 농촌 체험도 바리오화순의 직업체험테마파크와 연계한다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체험시설에서 틀에 박힌 경험보다 더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조트 건립을 우선사업에서 제외한 만큼 캠핑장 등을 우선 조성해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캠핑문화와 체험 등을 연계한다면 숙박을 해결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화순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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