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장편소설 ≪광주 아리랑(1·2권)≫ 출간

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 역사적 기록 완결판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0/06/04 [07: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찬주 장편소설 ≪광주 아리랑(1·2권)≫ 출간

80년 5월 ‘광주 민주항쟁’ 역사적 기록 완결판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0/06/04 [07:01]

  © 화순매일신문


1980
5월의 광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써내려간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광주 아리랑이 출간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광주 아리랑은 비록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정찬주 작가의 뚜렷한 역사의식에서 기획되고 탄생한 다큐소설이란 점에서 기존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는 고백한다. 동료 작가들이 소설805월 광주를 이야기 할 때 자신은 일부러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끝내 총을 들지 못한 자신이 비겁하고 서럽고 수치스러웠다고...죽마고우 친구가 계엄군에 맞서 처절한 투쟁을 벌이다 도피 생활의 고통이 가져다 준 병마와 싸우다 요절한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작가는 결심한다. 광주 5·18 40주년을 앞두고 경험한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어린 세대에게 더 늦기 전에 광주의 역사를 전해주어야 할 책무가 있다는 자책에서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유력일간지 광주일보에 연재를 시작, 올해 4월까지 대장정을 마친 것. 이번에 드디어 1·2권으로 도서출판 다연에서 출간했다.

 

광주 아리랑1980514일부터 27일까지 14일간의 역사적 기록인 만큼 등장인물 모두가 바로 우리 이웃들이다. 꼭 항쟁에 가담한 사람들만 이야기하는 것에서 과감히 벗어나 끝내 총을 들지 못하고 양심의 소리에 괴로워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고통도 같은 무게로 다뤘다는 점에서 소설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그날의 주인공이 되는 마력을 지녔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바로 추가 인쇄에 들어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정찬주 작가는 광주 아리랑을 집필하기 전부터 몇 가지 치밀한 관점을 정하고 나서 그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첫째, 1980년 광주 항쟁을 있는 그대로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다큐소설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 등장인물도 모두 실명으로 썼기 때문에 우리 이웃들이 여러 군데 나타나 친근감을 더해준다.

 

둘째,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은 광주시민들을 중심에 두고 썼기 때문에 가히 시민께 헌정하는 소설로 손색이 없다.

 

셋째,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계엄당국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게 폭도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안식을 찾지 못한 채 고달픈 사람들이었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민초들이었다.

 

 

▲     ©화순매일신문

 정찬주 작가는 광주 아리랑을 통해서 805월의 광주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기를 바랄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광주는 특별한 도시가 아니라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보통의 도시였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위 중에 들었던 횃불이 밤하늘의 별이 된 도시라고나 할까.

 

지난 2018년 대하역사소설 이순신의 7을 출간, 전남의 곳곳을 역사 유적지화 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정찬주 작가는 이번에 광주 아리랑을 출간하게 됨으로써 광주 전남 시·도민에게 졌던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게 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정찬주 작가는 보성군 복내면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고교 교사를 거쳐 샘터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던 중 법정 스님의 재가 제자가 된 인연으로 산은 산 물은 물≫ ≪소설 무소유≫ ≪암자로 가는 길등 수많은 불교 관련 베스트셀러를 펴내 이 분야의 독보적인 업적을 이뤘다.

 

20년 전 쌍봉사 인근 계당산 자락에 이불재(耳佛齋)란 글쓰기 방을 마련,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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