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광업소 광해 방지가 먼저다

동면 주민들 탄광 폐광 광해 방지 대책 마련 촉구
폐광특위 환경오염 유발 요인 제거에 초점 맞춰야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3/07/24 [08: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광업소 광해 방지가 먼저다

동면 주민들 탄광 폐광 광해 방지 대책 마련 촉구
폐광특위 환경오염 유발 요인 제거에 초점 맞춰야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3/07/24 [08:01]

  © 화순매일신문


화순광업소는 지난달
30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화순광업소의 폐광을 아쉬움을 달래는 글을 담은 현수막이 화순 곳곳에 내걸리고 있다. 화순광업소 주변에 내걸린 현수막엔 정치인과 화순광업소에 종사했던 인사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특히 화순광업소 인근엔 광해를 우려하는 글을 담은 현수막으로 도배되고 있다. 화순광업소가 위치한 동면 주민들이 폐광으로 인한 불안감을 담은 내용이다. 동면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화순광업소의 완전복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폐광으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다.

 

주민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석탄 산업으로 인한 폐해를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화순광업소 인근 주민들은 흙먼지가 아닌 사시사철 날리는 시꺼먼 석탄 먼지를 맞고 살아온 것이 예사였다.

 

주민들이 현수막 등을 통해 목소리를 키우는 것은 탄광 내 각종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은 체 물을 채웠을 때 지하수와 하천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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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광업소는 118년간 채탄이 이뤄졌다. 채탄한 석탄을 옮기는 갱내 유지선로만 45km에 달한다. 갱내 전선 등의 시설 설비만 100k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기계와 설비 등도 갱내에 널려있다. 여기에 화순광업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하루 지하수 양만 수천 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갱내 석탄 운반용 선로와 각종 시설 철거 없이 수장(水葬)시킨다면 지하수와 하천 오염, 침식 등의 각종 환경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광해관리공단이 갱로 유지에 난색을 표하는 것은 유지비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준의 인원(52)을 투입해 유지했을 때 1년에 70~8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갱에 물을 채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최소한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오·폐수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갱에 물부터 채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화순군민의 몫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광해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화순군의회 폐광 특위가 이번 기회에 화순광업소뿐 아니라 이미 폐광된 화순 전역의 탄광들을 살펴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순엔 화순광업소를 포함해 총 17곳의 탄광이 운영됐다. 이미 문을 닫은 탄광 대부분은 광해방치대책 없이 갱에 물을 채우는 것으로 마무리돼 하천 오염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탄광과 관련된 복암선도 점검해야 한다. 화순역과 동면 복암역을 잇는 10km 구간의 복암선도 화물기차의 운행이 중단된 지 10년째다. 이곳 철로는 지난 20141211일 화물열차의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화순읍 일부 구간은 산책로로 탈바꿈했지만, 대부분이 방치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부를 활용하고 있지만 산책로로 가능한지부터 검토해봐야 한다. 철로에 사용되는 침목은 1급 발암물질로 지정돼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에 사용되는 나무 침목은 썩는 걸 방지하기 위해 크레오소트유()로 방부처리 한다. 크레오소트유엔 벤조피렌, 크리센 등 맹독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인체 흡입 땐 폐암, 간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크레오소트유 처리를 한 침목은 2009년부터 산책로나 야외계단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재활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관리의 손길을 닿지 않는 폐철로가 주민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철로의 활용방안이 없다면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

 

무엇보다 화순광업소를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을 찾는 것에 몰두하다 광해방지대책을 소홀히 한다면 자칫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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