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미술관 안내판 설치에 ‘군비지원’

화순군 A 미술관에 3천만원 보조 '논란'…군의회 부실 예산심사 '비난'

공태현기자 | 기사입력 2013/07/12 [15:34]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개인미술관 안내판 설치에 ‘군비지원’

화순군 A 미술관에 3천만원 보조 '논란'…군의회 부실 예산심사 '비난'

공태현기자 | 입력 : 2013/07/12 [15:34]

화순군이 개인미술관 안내판 설치에 군비 3천만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이 화순읍 이십곡리 너릿재 옛길 입구에 지난해 문을 연 A미술관 안내판 설치비용 3천만원을 민간자본보조 명목으로 이곳 갤러리에 지원키로 하면서다.

이곳 미술관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고 신진작가들의 기획전을 열고 있다. 특히 이곳에 갤러리 뿐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곳 갤러리가 개인미술관인데다 공공성이 약한 안내판 설치에 3천만 원의 군비 집행을 계획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이곳 미술관엔 기존의 안내판이 도로변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과연 이번 안내판설치가 시급성과 필요성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시 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지역의 갤러리이고 문화예술 육성 측면에서 대중성이 있기 때문에 공익성도 있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공성과 문화예술 육성을 위해 지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곳 미술관에 예산지원이 알려지면서 화순군의 기준 없는 민간자본보조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갓 1년여를 넘긴 미술관에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각종 문화단체에서도 유사한 예산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육성도 중요하지만 예산 지원의 가이드라인이 모호한 것도 문제다.

문화예술 분야의 지원기준이 모호해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문제점에 노출돼 있는데다 이번처럼 전형적인 선심성 예산이 아니냐는 꼬리표가 따라 붙으면서 주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곳 미술관이 과연 지역주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예산 심사 의결권을 갖고 있는 의원들의 부실한 예산 심사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미술관 안내판 설치 등에 예산이 사용되는 것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인지해놓고도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작 이 예산을 심사했던 화순군의회 의원들은 예산 심사 때 해당 부서 과장이 밝힌 내용과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곳 예산을 심사했던 군의원들은 해당부서 과장으로부터 안내판 설치와 주변정비를 펼친다고 설명해 예산을 승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의원들은 너릿재가 같은 화순의 상징성과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개선 등에 사용되는 예산인 줄 알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의원들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실 심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과 확정된 예산엔 ‘A 미술관 안내판 설치 및 주변정비사업’으로 명시하고 있다. 예산안 설명과정에서 안내판이 포함됐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본예산 심사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정례회 상임위와 예결위 회의록을 보면 이곳 미술관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의원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결국 의원들의 무관심이 자신들이 정작 요구했던 주변정비는 빠지고 안내판만 살아남은 꼴이 됐다.

특히 미술관이 갖는 문화예술 육성과 대중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안내판 설치가 공공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여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이 지난해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각종 거리 표지판 등의 복구가 수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이뤄진것에 비춰볼 때 개인미술관 안내판 설치에 군비 3천만 원 지원은 전형적인 선심성 예산이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순군은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A미술관 조형문 안내판을 긴급 입찰에 부쳤다.

이 공고를 보면 조형물 안내판은 스텐 싸인 및 석재 좌대를 포함 3천만원이다. 입찰기간은 11일부터 16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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