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파문확산에도 침묵하는 ‘지도자’

공태현기자 | 기사입력 2013/08/06 [17:29]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녹취록 파문확산에도 침묵하는 ‘지도자’

공태현기자 | 입력 : 2013/08/06 [17:29]

녹취록 공개 파장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가축자원화시설 사업자와 A씨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엔 화순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다수 거론된다.

특히 이 녹취록엔 지난 화순군수 재선거 때 화순유통 자금이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의심을 살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화순유통 자금이 정치권의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설이 지역정가를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지난달 30일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조성 반대위가 녹취록을 공개한 지 일주일 여가 흐르도록 선거자금 발언을 한 인사와 제공받은 것으로 표현된 인사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동안 지역정치권에서만 떠돌던 설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당사자 모두 침묵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번 녹취록의 파장이 큰 것은 다수의 지역 정치인과 홍이식 화순군수의 실명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른 정치인들을 떠나 지자체의 대표성을 지닌 군수의 실명이 논란의 중심에 등장한 것.

그런데도 홍 군수는 일주일 여가 흐른 시점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녹취록엔 적나라한 내용들이 공개됐고 주민 몇 사람만 머리를 맞대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그만큼 파장이 크고 쉽게 수그러들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파장이 급속히 확산되는데도 지역여론을 안정시켜야 할 단체장이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것은 진위여부를 떠나 유감이다.

일각에선 녹취록 내용보단 녹취록 공개와 배포가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구차한 해명만이 떠돌고 있다.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배포했다는 식의 대응으론 이번 사안을 덮기엔 턱없이 미비한 문제인식이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당사자들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다른 사안과 다르다. 시간이 지나면 묻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과 휘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 표명이 늦어질수록 여론 분열과 각종 의혹, 유언비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것이 불을 보듯 뻔한 사안이다는 것이다.

민감하고 중차대한 사안일수록 정치인의 입장은 분명해야 한다. 입장을 밝히기 곤란해서 대응하기 싫어서 말을 아끼는 것이라면 그 침묵은 정치인으로서 비겁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녹취록 발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군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수많은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설립된 화순유통의 자금이 일부 정치인들의 선거자금으로 넘어갔다는 의혹 때문이다.

가뜩이나 화순유통 등에 대해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귀와 눈에는 이번 녹취록은 화순군을 불신하는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특히 어물쩍 넘어가려한다면 성난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타오를 것이다.

성난 민심과 지역여론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지도자로서의 명백한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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