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없는 화순민주당

후반기 원구성·주요사안 번번이 좌초, 책임지는 인사 없어

공태현기자 | 기사입력 2013/09/09 [08:00]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구심점 없는 화순민주당

후반기 원구성·주요사안 번번이 좌초, 책임지는 인사 없어

공태현기자 | 입력 : 2013/09/09 [08:00]

가축분뇨자원화시설 조성 예산을 둘러싼 민주당과 무소속의원간의 힘겨루기에서 무소속이 하나의 힘을 보였다.

무소속의원들의 요구대로 상임위에서 삭감된 관련 예산이 예결위에서 부활한 것.

화순군의회 예결위원은 의장을 제외한 9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의석 분포는 민주당 4석 무소속 4석 통합진보당 1석이다.

통합진보당 윤석현 의원이 예산 승인에 반대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면 이 예산은 삭감된다.

결과는 예산 승인 찬성에 5표 반대 1표, 기권 3표로 무소속이 힘을 발휘했다. 찬성표를 던진 무소속 의원들은 하나의 힘을 보인 민주당표는 분산됐다. 사실상 표만 놓고 받을 때 민주당은 반대에 1표도 행사하지 않은 셈이다. 반대 1표는 통합진보당 윤석현 의원이 행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최근 주요사안에서 밀리는 이유는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매번 표대결이나 주요 사안에서 밀리고도 책임지는 인사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화순민주당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인 배기운 의원은 최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돼 대법원 결정만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당선 뒤 곧바로 기소돼 1년여가 넘는 기간 동안 법정을 출입하면서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화순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임호경 전 화순군수와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이 민주당 옷을 입기 위해 수면밑에서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이지만 군의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엔 거리감이 있다는게 중론이다.

구 총장은 수면밑에서 주민들을 접촉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화순정치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사실상 내년 동시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데도 주요 정치현안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임 전 군수도 현재 화순민주당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지난 2012년 총선 과정에 합류, 사실상 현 민주당 의원들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현 군의원들은 2010년 동시선거에 당선돼 의회에 입성했다. 때문에 임 전 군수 역시 의원들과 의견 교환 등 당론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화순민주당이 예전처럼 일사분란하게 하나의 시선을 모으지 못하는 것은 이같이 녹록치 않은 당내 사정 때문이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화순민주당이 공당으로서 좀체 책임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요 사안을 끄집어내 추진하면서도 안 되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자리잡아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화순읍 군의원 보선, 후반기 원 구성 등 굵직굵직한 대결에서 패하고도 책임지는 인사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성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문제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무소속 의원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소속 의원 대부분은 지난 총선에서 당시 최인기 후보와 함께 민주당 공천에 불복 동반탈당하며 민주당 옷을 벗었다.

일각에선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옷을 벗고 총선에서 최인기 후보를 지원, 패배로 이어지면서 자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최인기 후보가 패배하며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 원구성에서 이들은 의장단을 싹쓸이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주요이슈와 관련된 예산들을 밀어붙이는 뒷심까지 발휘하며 민주당을 무력화하는 형국이다.

이같은 뒷심은 집행부의 적극적인 후원(?)뿐 아니라 구심점을 잃은 위기감이 하나로 뭉치는 상승작용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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