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화순군수 선거 또 ‘林全無退’

임호경· 전형준 전 군수 출마할 듯…명분없는 정치 ‘역풍’지적도

공태현기자 | 기사입력 2013/10/04 [18:06] 글자 크게 글자 작게

6·4 화순군수 선거 또 ‘林全無退’

임호경· 전형준 전 군수 출마할 듯…명분없는 정치 ‘역풍’지적도

공태현기자 | 입력 : 2013/10/04 [18:06]

6·4 지방선거를 8개월여를 앞두고 화순군수 후보 출마예정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후보군 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임호경 전형준 전 화순 군수이다.

두 전직군수가 직접 맞붙은 것은 지금까지는 없다. 하지만 집안싸움은 지난 2006년부터 계속진행형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임호경 전 군수 부인인 이영남 군수와 전형준 전 군수가 2010년엔 임호경 전 군수와 전형준 전 군수의 친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가 맞붙었다.

2011년 화순군수 재선거에서 전형준 전 군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당시 홍이식 후보의 지지선언을 하며 물러나면서 직접적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두 전직군수 모두 자신의 자리를 부인 또는 친 동생에게 인계(?)했다.

임호경 전 군수는 지난 2002년 당선 뒤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었고 재선거에서 이영남 전 군수가 뒤를 이었다. 전형준 전 군수도 2006년 화순군수에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공판 과정에서 군수직을 사퇴했고 곧바로 치러진 재선거에서 친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가 당선된 것.

이 같은 선거가 치러지면서 부부·형제군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2006년부터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함께가 아닌 ‘적’으로써 위치에서 악연을 쌓아왔다. 일부 중앙언론의 ‘林全無退’라는 비아냥이 섞인 보도가 나온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에 매번 두 전직 군수 집안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집안싸움으로 평가절하 됐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선거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이름이 거론되면서 주민들의 피로도도 쌓여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두 전직 군수의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

하지만 이렇다 할 대안세력이 떠오르지 않으면서 집안싸움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군소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얘기다. 그만큼 두 전직군수 세가 화순에선 무시 못 할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최근 두 전직군수의 행보는 사실상 내년 6·4지방선거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호경 전 군수는 이미 화순민주당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조직을 정비해 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전형준 전 군수도 안철수 신당 문을 두드리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임호경 전 군수는 바닥민심을 잡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성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공을 들이는 한편 선거 때 등을 보였던 인사들까지도 접촉을 늘리는 등 적극적인 끌어안기에 나서는 등 보폭을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전형준 전 군수는 화순에서 벌어지는 공식적인 행사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전화정치로 정치재개를 알리고 있다. 공식적인 발걸음에 앞서 지인 등을 상대로 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식 또는 간접적인 출마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양측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홍이식 화순군수의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1심 선고공판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전직군수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과연 출사표에 어떤 명분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정치는 명분이고 정치인들 또한 명분을 중요시한다. 명분 없는 정치는 그만큼 힘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내년 선거에선 명분이 다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호경 전 화순군수는 2011년 4월 화순군수 재선거를 치르면서 “다시는 이 차(유세차)에 오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군수에 다신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만약 유세차에 오른다면 내가 아닌 좋은 후배들을 위해서 일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전형준 전 군수 또한 2011년 화순군수 재선거 예비후보를 사퇴하며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한 쪽 당사자로서 자숙과 반성의 의미에서 백의종군할 생각이다”며 4·27화순군수 후보를 사퇴했다.

특히 “이제 화순은 새로운 미래세력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그 일은 부부군수 형제군수의 불명예를 이번 기회에 종식시키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전직 군수 모두 지난 화순군수 재선거를 기점으로 사실상 정치 일선 후퇴를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년 선거 출마가 예상되면서 자신들이 내뱉은 약속을 뒤짚을 어떤 명분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다음 편엔 차기 선거에 화순군수 출마가 예상되는 홍이식 화순군수 구복규 전남도의원, 구충곤 전남도립대 총장과 관련된 기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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