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화순군수 대안세력은(?)

홍이식 화순군수, 현직프리미엄VS법원 판단에 귀추 주목

공태현기자 | 기사입력 2013/10/25 [16:59]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차기 화순군수 대안세력은(?)

홍이식 화순군수, 현직프리미엄VS법원 판단에 귀추 주목

공태현기자 | 입력 : 2013/10/25 [16:59]

“모두가 한마음을 가지면 하나로 통하고 결국 대화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 다시 한 번 힘과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홍이식 화순군수가 ‘화합군수’를 자임하면서 취임일성으로 내놓은 보합대화(保合大和)론이다.

화순의 병폐로 꼽혔던 뿌리 깊은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한 반목과 갈등을 뒤로하고 화순발전에 힘을 모으자는 의지를 담아 낸 내용이다.

홍 군수가 당선되자 여론은 화순에서 부부·형제군수를 넘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나왔다.

비록 형제군수의 조직을 등에 업고 당선됐지만 형제·부부군수 체제를 넘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갈망이 선거에 녹아들면서 홍 군수의 당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주민들로부터 새 시대를 열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출발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홍 군수 체제는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켰는지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홍 군수의 ‘보합대화’론은 결과적으로 성과로 이어지는데 아쉬움 묻어나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그는 단독 세력화를 꾀하면서 보합대화론은 동력을 잃으면서다.

그가 임기동안 야심차게 추진했던 각종 사안들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것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취임 초 추진했던 오리가공공장 유치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물거품이 된데다 삼천택지개발도 토지주의 반발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실상 백지화 된 상태다.

홍 군수는 의회정치를 통해 잔뼈가 굵었고 그도 이점을 입버릇처럼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1991년 초대 화순군의원을 시작으로 2대 화순군의원 7~8대 전남도의원, 9대 전남도의원에 당선까지 30대 초반부터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방정치의 산증인인 셈이다.

이 같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안을 처리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의회정치가 요구하는 협상과 타협, 조율에 충실했는지 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홍이식 군수의 문제는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유의 우유부단함이 각종 사안들의 얽힌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하는 단체장으로서 반대에 부딪혔을 때 협상과 조율로 양보를 이끌어 내는 등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도 일부사안에선 회피하는 모습을 비취면서 불안함까지 엿보였다.

무엇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 군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홍 군수의 자랑꺼리는 청렴함이었다. 그도 스스로 자신의 깨끗함을 내세웠지만 결국 뇌물수수 등으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기소자체만으로도 그는 많은 것을 잃었고 큰 상처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홍 군수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치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결과에 따라선 차기 화순군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우유부단함과 검찰 기소가 차기 화순군수 후보 난립으로 이어진 결과를 초래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형제·부부군수를 다시 무대로 불러낸 것도 이같은 이유들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법적인 문제 말고도 그를 괴롭히는 것은 다소 어정쩡한 당적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총선 때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배기운 의원 체제의 화순민주당에선 현직 군수임에도 불구하고 2선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단적으로 당적은 민주당인데도 같은 당 군 의원들과 협조체계보다 오히려 무소속 의원들을 군정추진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 군수의 강점은 드러내서 미움을 발산하지 않는 완만한 성격에 현직프리미엄을 등에 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군·도의원 시절부터 쌓은 부지런한 밑바닥 행보도 꼽을 수 있다.

법원의 판단이 무죄로 나온다면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온 순교자 이미지까지 덧칠할 수 있는데다 현직프리미엄과 함께 동정표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임기 동안 긴 법정 싸움 등을 감안하더라도 이렇다 하게 내세울 치적이 없는데다 자신의 색채가 없다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사실상 형제군수의 조직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점 등은 그의 자생력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부문이다.

▲다음 편엔 ‘차기화순군수 선거 출마예정자와 릴레이 인터뷰’ 및 ‘화순 선거 문화 이것만은 바꿉시다’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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