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주먹구구식 문화정책 ‘도마’

화순군의회 행감서 무더기 지적
운주사 탐방테크 설치→철거→설치
적벽투어 시범운영 때와 차이 없어
철쭉축제 상춘객 불편 폐지 목소리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5/06/26 [07:59]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군 주먹구구식 문화정책 ‘도마’

화순군의회 행감서 무더기 지적
운주사 탐방테크 설치→철거→설치
적벽투어 시범운영 때와 차이 없어
철쭉축제 상춘객 불편 폐지 목소리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5/06/26 [07:59]

25일 열린 문화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근시안적인 문화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일부 사업은 주먹구구식 정책으로 예산 낭비로 이어진데다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적벽투어도 별반 달라진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날 행감에선 수억원을 들여 운주사 탐방로 테크를 걷어내고 돌계단 등으로 다시 설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주사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는데 합성목 테크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화순군이 지난 2009년 1억원을 들여 설치한 운주사 탐방로 주변 합성목 테크를 최근 철거한 것. 화순군은 운주사의 세계 유산적 가치 세미나 개최 때 전문가의 지적사항에 따라 합성목 테크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군은 같은 장소에 3억 5천만원을 들여 합성목 데크를 철거하고 계단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설계단계에서부터 주변경관을 고려한 사업을 추진했다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 운영이 시작된 화순적벽투어도 의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탑승지와 요금에 변동을 줬을 뿐 지난해와 별반차이 없는 적벽투어에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탑승지는 적벽입구에서 금호화순리조트와 옛 이서중학교로 요금은 1인 2천원에서 5천원으로 달라진 것. 화순관광지와 연계프로그램이 없는 단순한 적벽투어에 그친다는 얘기다.

김숙희 의원은 “(변화없는 적벽투어가)실망스럽다”면서 “적벽투어 탑승지를 광주 KTX역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적벽과 함께 볼 수 있는 곳을 찾아 화순에서 머무를 수 있는 프로그램개발을 주문했는데도 지난해와 별반 달라진게 없다”고 꼬집었다.

만연산 철쭉축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군비가 지원되는 수만리 철쭉축제는 축제를 하지 않아도 상춘객으로 넘쳐난다는 목소리다. 특히 만연산 큰재 일대는 축제 때문에 주차난을 가속시켜 오히려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야기하는 만큼 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순팔 의원은 “수천만 원의 군비가 지원되는 수만리 철쭉 축제에서 몇 일간 각설이가 공연을 펼치거나 외부 상인이 장사를 하는 것보다 방문객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주차관리와 우리 농산물판매부스를 통해 화순홍보와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며 수만리 철쭉 축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는 10월께 건물 완공이 예정된 운주사 천불천탑문화관엔 아직까지 구체적인 전시품목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문화관은 국비 등을 포함 54억 원을 투입, 전시실 수장고 체험 공간 등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문제는 내용물이다. 전시 공간 등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관련 전시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화순군은 문화관 건립은 추진하는 반면 내부 구체적인 전시품목이 확정될 때까지 전시관 공사를 중지시킨다는 구상이다.

강순팔 의원은 “구체적인 전시 물품을 검토하고 확보한 뒤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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