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漢學)은 인성교육입니다”

전북대 한문학과, 남면 도원서원서 20년 째 한학공부
절동마을 유별난 한학 사랑…1백년 넘게 서당계 유지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5/07/24 [08:02]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학(漢學)은 인성교육입니다”

전북대 한문학과, 남면 도원서원서 20년 째 한학공부
절동마을 유별난 한학 사랑…1백년 넘게 서당계 유지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5/07/24 [08:02]


전북대 한문학과 학생 10여명이 화순 남면 절동 도남서원(道南書院) 에서 한학(漢學) 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지난달 24일부터 한 달간 도남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대학 중용(大學‧中庸) 공부로 무더위를 나고 있는 것.

특히 전북대 학생들이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년 전부터이다. 1980년 대 초부터 여름이면 이곳을 찾아 한학 삼매경에 빠진다.

학생들의 스승은 현재(玄齋) 김영웅(金永雄) 선생. 그는 만취(晩翠) 위계도(魏啓道) 선생의 제자인데 스승이 지난 1999년 작고하자 뒤를 이어 학생들에게 한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영웅 선생은 “최근 인륜이 무너지는 것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선생은 “인성교육은 한문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사자소학, 명심보감 자체가 인성교육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들을 위한 한학 서적인 사자소학과 명심보감만으로도 인성교육을 쌓을 수 있다는 논리다. 사자소학은 효도와 윤리도덕, 벗을 사귀는 법 등을 담은 기초한문서이다.

김영웅 선생은 “인성교육엔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이 제일이다”면서 “한문학원에서 급수를 따기 위해 가르치는 것은 한자일 뿐 한문이 아니다”고 일침 했다. 한학을 공부하면 인성도 자연스럽게 쌓인다는 얘기다.

도남서원은 조선성리학의 6대가 중 한명인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선생의 학통을 잇는 3전제자인 효당(曉堂) 김문옥(金文鈺)선생 사우를 모신 곳으로 1974년 제자인 만취(晩翠) 위계도(魏啓道)선생 등에 의해 건립됐다.


한편 도남서원이 있는 절동마을의 한학 사랑은 유별나다.

1백년이 넘게 향약(鄕約)을 바탕으로 계(契)를 이어오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엔 서당계(書堂契) 창설 백주년 기념비를 마을 앞 공터에 세웠다.

서당계는 지난 1908년 성천(誠泉) 김전 선생이 후학양성을 위해 마을에 거주하던 김(金)씨 정(丁)씨 박(朴)씨 등 3성씨가 공동 출현으로 창설했는데 최근 까지 이어오면서 각종 장학사업을 비롯해 생활이 어려운 마을 주민에게 성금을 지원하는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전 선생은 서당을 열고 후학들에게 남전여씨향약(藍田呂氏鄕約)의 4대덕목인 덕업상권(德業相勸·좋은 일은 서로 권한다), 과실상규(過失相規·잘못은 서로 규제한다), 예속상교(禮俗相交·좋은 풍속은 서로 교환한다), 환난상휼(患難相恤·어려운 일을 당하면 서로 돕는다)는 상부상조 정신과 미풍양속 전파했다고 마을 주민들이 전했다.

주민들은 또한 “주자백록동규(朱子白廘洞規)를 되새기며 학문은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타고난 본심을 밝히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다”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을 누리는 것”이라며 진정한 학문의 목적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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