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운동도 못시킵니다”

과도한 운영비 각출 개선책 마련해야
엘리트체육 초중고 연계 관심 가질 때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6/08/26 [07:47]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돈 없으면 운동도 못시킵니다”

과도한 운영비 각출 개선책 마련해야
엘리트체육 초중고 연계 관심 가질 때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6/08/26 [07:47]

엘리트체육(학교체육) 선수들의 운영비 각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화순고 야구팀 운영을 위해 선수들이 매달 운영비(회비)를 매달 각출하는 현상은 비단 화순고야구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게 체육계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종목에서 액수의 차이는 있지만 운영비를 각출해 부족한 물품과 지도자들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지원되는 예산으론 팀 운영이 힘들어 부족한 부분을 학부모들이 충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운영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도자들의 인건비이다. 필요에 따라 채용한 코치나 박봉에 시달리는 코치들의 인건비를 선수 학부모들이 충당하기 위해 회비를 각출하고 있는 것.

학교 운동선수 학부모들은 종목에 따라 매달 많게는 1백여만 원에서 적게는 수십만 원까지 회비 명목의 운영비를 각출해 팀 운영에 보탠다는게 체육계와 학부모들의 얘기다. 여기에 각종 개인 용품 등을 더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운동선수를 둔 학부모들의 허리가 휜다는 하소연이 결코 헛소리가 아닌 셈이다. 한 학부모는 “돈 없으면 얘들 운동도 가르치지 못한다”는 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화순고 야구부는 화순초중야구선수들이 타지로 나가면서 소요되는 각종 경비를 줄이고 우리지역 선수들의 외부 유출을 막자는 취지에서 창단됐다. 최근 들어 초중고 연계를 통한 창단취지도 시들해 지고 있다. 초중학교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왜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의 학교를 두고 먼 곳으로 유학을 떠나는지 관련기관은 곰곰이 따져봐야 할 때이다.

자치단체나 교육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해당학교나 정책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이같은 일들이 되풀이되는 지를 따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개선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이는 선수 자신의 영광일 수 있지만 화순군과 주민들 또한 우리지역 출신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게 스포츠다. 운동부 문제가 단지 그들의 문제나 그들이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덮어버린다면 화순에선 제2의 이용대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희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대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화순군은 이용대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다. 지금은 이용대 체육관뿐 아니라 이용대 이름을 딴 배드민턴대회까지 개최하면서 제2의 이용대를 찾고 있다. 화순 출신 선수가 두각을 나타낼 때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경험한 셈이다.

화순군 체육 인프라 구축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게 사실이다. 각종 대회 개최 등으로 화순의 인프라를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이젠 선수육성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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