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축협, 생축장 매각 ‘논란일 듯’

화순군, 보조금 6억 ‘지원’
우량송아지 보급 위해 건립
사후관리 기간 끝나자 ‘매각’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7/11 [16:30]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축협, 생축장 매각 ‘논란일 듯’

화순군, 보조금 6억 ‘지원’
우량송아지 보급 위해 건립
사후관리 기간 끝나자 ‘매각’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7/07/11 [16:30]

화순축협이 우수송아지 생산 등을 위해 건립된 한우송아지 생산기지(이하 생축장)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축산인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축협이 한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는 등 논란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곳 생축장은 화순군이 보조금을 지원한 사업장이어서 화순축협의 도덕성 시비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화순축협과 화순군에 따르면 이곳 생축장을 지난 6월 말까지 매각을 마치기로 일반농가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순축협은 지난 2009년 춘양면 용곡리 695번지 일대에 친환경축사시설을 비롯해 퇴비사 등 부대시설, 사무실 등을 갖춘 생축장을 조성했다.

화순군은 이곳 생축장 조성 때 2차례에 걸쳐 3억 원 씩 총 6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축산단지 부지조성과 시설 등을 위해 2007년과 2008년 보조금을 지원한 것. 당시 이곳 시설 건립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생축장은 송아지 개량으로 생산된 우량송아지를 축산농가에 보급 축산경쟁력 강화와 소득증대 취지로 조성됐다. 우량송아지를 보급해 농가 소득증대를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우량송아지 개량은 일반 농가에서 힘든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생축장에서 송아지를 개량 농가에 보급, 지역 한우를 우량종으로 차츰 바꿔나갈 계획이었다.

문제는 이곳 생산기지에서 우량소 개량에 나섰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당초 건립 취지와는 다르게 육우 생산기지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오히려 축산농가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비육우(肥肉牛) 생산에 공을 들이다 결국 문을 닫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축협이 화순군에 밝힌 생축장 처분계획을 보면 농협중앙회 감사와 한우협회 민원사항으로 지역축협 생축장에서 비육우 사육에 따른 한우 농가와의 과다한 경쟁으로 축협 본연의 목적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고 했다. 비육우는 통상적으로 고기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소를 일컫는다. 생축장에서 비육우 사육으로 한우농가와 경쟁관계를 형성됐다는 것이다.

축협이 우량송아지 생산이라는 당초 목적에 맞지 않게 생축장을 운영했다는 반증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축협이 보조금을 지원받아 사후관리 기간이 끝나자마자 매각에 나선 것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인도 아닌 공공성을 뛴 기관이 보조금을 지원받은 사업장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화순축협 생축장은 보조금을 지원받아 조성됐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전에 집행된 보조금의 사후관리 기간은 5년인 것. 보조금 관련 법령이 강화 돼 2010년 이후부턴 사후관리 기간이 5년 늘어나 10년이다.

생축장 매각이 한우농가와 경쟁구도 형성에 따른 민원뿐 아니라 경제논리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축협이 본점과 마트 신축에 따른 부족한 자본일부를 생축장 매각으로 충당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화순축협이 지난 3월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생축장은 한우농가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민원과 본점 및 마트 현대화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이같은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화순축협 관계자는 “우량송아지 혈통을 만들기 위해선 10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자체 사업으로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고 밝혔다. 투자대비 유지 등에 따른 손실이 커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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