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속에 둘둘 말아온 설레임 봄 향기 가득한 들녘에 깔아놓고 주섬주섬 올려놓은 나의 일상은 데굴데굴 구르다가 제자리 찾아든다
취한 듯 볼그레한 해님이 내려앉은 자리에 하나씩 내려놓은 욕심 봄바람에 씻긴 눈빛은 어느새 터지는 꽃망울에 기대어 물들이고 있다
토옥 토옥 속살 터지는 소리는 잠든 영혼 깨워주고 배시시 웃는 그 미소에 마음 열어 길 나선다
그곳으로 행복 사냥을 떠난다.
2023. 02 봄볕에 마음 길 나서며
적당히 촉촉해진 언 땅에 겨우내 잘 견뎌낸 초록 아이들, 방긋거리는 미소가 나를 낮게 한다.
가까이하려니, 앉아서 마주해야 한다. 멀리서는 하늘거리는 애교쟁이들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땅이 열리고 움츠린 마음이 열리는 따스함이 주는 포만감은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다 알지만, 가까이서 찾으려고도 않는다.
오늘은 그저 내 눈에 보이는 것들에 의미를 두고 싶고, 내 느낌에 행복을 피우고 싶다. 손 등을 간질이고 달아난 녀석을 쫓아가는 내 맘도, 내 눈물을 훔치는 해님도 좋다.
솜털처럼 가벼운 해님과 작은 바람이 친구 되어 떠나는 행복 사냥, 함께 하실래요!
박현옥 시인/수필가 <저작권자 ⓒ 화순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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