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단풍시기 가로수 가지치기 ‘몰매’

9300만원 들여 화순읍 가로수 757주 가지치기
주민·화순군의회 닭발 가로수 한목소리로 ‘비난’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23/11/09 [17:29]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군 단풍시기 가로수 가지치기 ‘몰매’

9300만원 들여 화순읍 가로수 757주 가지치기
주민·화순군의회 닭발 가로수 한목소리로 ‘비난’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23/11/09 [17:29]

 

  © 화순매일신문


아따 딱 좋을 땐데 짤라부네

 

화순군의 화순읍 시가지 가로수 가지치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화순군은 1억여 원을 들여 지난달부터 화순읍 시가지 가로수 가지치기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화순읍 시가지 가로수 수종 대부분이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인데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에 앙상한 뼈대만 남긴 닭발가지치기에 나서면서다. 특히 일부 가로수는 전봇대인지 가로수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과감한? 가지치기로 기둥만 남겨진 곳도 눈에 띌 정도이다.

 

단풍철 닭발 가지치기에 주민들도 화순군의 산림행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 모(화순읍·51) 씨는 돈을 들여서 꽃을 심으면서 단풍이 딱 좋은 시기에 가지치기에 나선다보름 뒤에나 가지치기를 해도 될 텐데 뭐가 그리 급해 무리하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주민 이 모씨도 걸어서 출퇴근을 할 때 단풍이 물든 가로수길이 참 예뻤는데 빠르게 가지치기에 나서 가을을 빼앗긴 기분이 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화순군의 행정편의주의식 산림행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9일 열린 화순군의회 제262회 임시회 산림과 올해 추진실적 보고에서 의원들은 단풍철 가로수 전정과 닭발 가지치기를 지적했다.

 

류종옥 의원은 가로수로 인한 일부 주민 민원이 있을 수 있지만 단풍철 가로수 가지치기로 많은 주민들이 도심에서 누려야 할 정취와 가을의 여유를 빼앗겼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지숙 의원은 산림청이 지난 2022년 내놓은 가로수 가지치기 매뉴얼을 예로 들며 산림청도 가로수 가지치기 때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차단 등을 이유로 도심 속에서 나무를 보호하는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느티나무와 은행나무도 전선 등 공작물이 없는 경우 가지치기를 지양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한쪽에선 수십억을 들여 나무를 식재하고 한쪽에선 강력한 전정이 진행된다화순읍 전역에서 가지치기가 진행되고 있는데 은행나무가 이미 수형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약전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순읍 주민들이 사진을 많이 올린다가로수를 보고 가을의 정취를 느낀다는 글이 많다고 화순군의 마구잡이식의 가지치기를 비판했다. 실제로 화순군은 올해 탄소 저감을 위한 녹색 도시숲 조성에 67천여만 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억원을 들여 한쪽에선 나무를 심고 한쪽에선 1억원을 들여 가지치기에 나서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화순읍 가로수 가지치기와 관련해 화순군 관계자는 은행나무 열매와 상가 간판을 가로수가 가린다는 민원 등이 많아 가지치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순군은 9300여만 원을 들여 화순읍 시가지 가로수 757주에 대한 가지치기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상고대 ‘활짝’
이전
1/36
다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