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회 동남아‧터키서 외유성(?) 국외연수

총무위, 태국·미얀마 6박 8일…산건위, 터키 7박 10일
지난해 10월 홍콩‧대만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연수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9/01/02 [17:2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순군의회 동남아‧터키서 외유성(?) 국외연수

총무위, 태국·미얀마 6박 8일…산건위, 터키 7박 10일
지난해 10월 홍콩‧대만 이어 3개월 만에 두 번째 연수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9/01/02 [17:21]

화순군의회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국외연수를 떠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새해 시작과 함께 국외 연수를 준비해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8대 의회 들어 지난해 10월 홍콩 대만에 이어 3개월 여 만에 두 번째 국외연수를 계획한 것.

 

상임위별로 진행되는 국외연수는 산업건설위원회가 4일부터 710일 일정으로 터키로 총무위원회는 68일 일정의 태국 미얀마 연수를 소화할 예정이다. 연수엔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7명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이번 국외연수 내용을 보면 외유성 연수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총무위와 산건위는 타 국가의 의회 운영기법 비교분석과 야채청과 도매시장 등을 둘러보고 지역경제 활성화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국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총무위는 방콕의회와 미얀마 양곤시청 방문을 빼면 대부분이 관람일정이다. 특히 화순 사정과는 동떨어진 파인애플 농장, 어시장 방문과 민속촌 관람, 요트체험 등의 외유성 일정으로 짜여졌다.

 

산건위도 주요 일정을 보면 총무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야채 청과 도매시장과 야채과일협회 등을 공식 방문한다. 이와 함께 지중해와 각종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대부분이어서 화순 관광자원 개발 정책과 농산물 판로 확보 등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시 되고 있다.

 

국외 연수와 관련해 군의회의 이중적인 태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외연수 성격상 사전조율과 준비 등을 거쳐야 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예산이 성립되기 전인 지난해부터 계획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군의회는 지난해 주민자치센터가 자치위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국외연수 선진지 견학 등을 다녀올 수 있는 조례 개정 때 난색을 표한 바 있다. 당시 조례 개정과 함께 국외연수 선진지 견학과 관련된 예산이 추경에 포함돼 조례가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예산을 반영해 의회를 무시했다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며 관련 조례를 보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군의회는 예산이 통과되기도 전에 계획을 수립해 새해 시작과 함께 국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군의원들은 입만 열면 어려운 경제와 서민들의 생활을 걱정하면서도 자신들은 매년 수천만 원의 혈세를 들여 국외연수를 다녀오고 있어 군의회 국외연수의 격년제 시행 등의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시군의회는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국외연수에 대한 주민들의 불편한 시선을 줄이기 위해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서 의원 배제 및 격년제 시행, 보고회 개최 등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화순군의회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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