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 대한민국! 따스한 봄이 그립다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3/12/16 [17:28] 글자 크게 글자 작게

2013.12. 대한민국! 따스한 봄이 그립다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3/12/16 [17:28]

대한민국의 밤거리는 늘 그렇듯 비틀거리고 있다.
 
올 한해를 또 무사히 보내고 있다는 안도의 기쁨을 뭇 벗들과 함께하기 위한 송년회, 망년회가 12월 마지막 한 달 동안 우리를 비틀거리게 만들고 있다.
 
비틀거림과 어지러움, 숙취감을 통째로 날려버릴 공포와 충격이 갑자기 저 멀리 휴전선 너머에서 들려온다.
 
40년간 북한 ‘김성일-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체제 과정에서 꿋꿋이 자신의 권력을 지키며 이들을 보필해 온 명실상부한 북한 제 2의 권력자인 장성택이 채 10일도 되지 않은 시간사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 것이다.
 
그 대상이 장성택임에 놀랍고, 북한이 밝힌 ‘대역죄’의 실상이 놀랍고, 속전속결 즉결처형의 야만성이 무섭다. 아직 우린 이런 공포와 야만, 충격적인 1당 독재 체제와 일촉즉발의 휴전상황에 있다는 현실이 두려울 뿐 이다.
 
난 다시금 가족들과 함께 안도의 쉼을 쉬며 감사한다.
 
비록 로봇 태권브이가 들어 있다는 우리들의 동심을 확인시켜 주듯이 태권도와 유도의 활극이 해 마다 벌어지는 여의도 둥근 지붕아래의 모습이 날 슬프게 하고 8:2의 사회를 넘어서 9:1의 사회로 치닫는 사회 양극화의 소용돌이 속에 이탈해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신 몸의 2~3세배 달하는 박스 덩어리가 가득한 리어카를 힘겹게 끌며 언덕을 오르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지라도 말이다.
 
전체 근로자 절반이 종신고용의 꿈을 꾸며 매일 매일 출근할 때 재계약 불안과 공포속에서 살아가는 비정규직 근로자이고 그들이 받은 월급을 1원도 쓰지 않고 10년을 넘게 모아야 겨우 수도권에 세 식구 잠잘 수 있는 전셋집을 얻을 수 있다는 가혹한 사회가 미워도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한다.
 
‘우리가 남이가’란 찐한 가족주의를 넘어서 찐한 지역주의를 제창한 분이 일점의 사과도 없이 청와대의 2인자로 자리 잡고 아직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에 출신지 밝히기를 꺼려하는 망국의 지역감정의 칼날이 공무원과 대기업의 호남인들의 속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한스런 현실에 분노가 치밀어도 말이다.
 
 
하루 24시간 소위 ‘북한전문가’란 인사들을 총 동원시키면서 ‘장성택 사망’이란 호재(?)를 활용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과 귀, 의식을 집중시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추측의 힘으로 드라마틱하게 보도하고, 논평하고, 재단하고 다시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그 이전 발언에 대한 사과나 수정 없이 다시금 보도, 논평, 가감하고 재단하는 종편의 쪼그만 실수(?)에 무한히 관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대함에 무거운 짜증이 몰려와도 이곳이 좋다.
 
총과 칼을 들고 대한민국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다는 ‘환상속의 그대’를 외치는 자들과 좌파척결의 역사적인 사명에 부족함을 느껴 흰머리 날려가며 가스통을 들고 대한민국 법치를 훼손하는 가스통 할배들의 혼재함이 어제도, 오늘도 우릴 혼란케 하는 대한민국의 ‘법치’ 와 ‘자유’의 위태함과 견고함의 어지러움에 구토가 나올지라도 대한민국에 태어남을 다시금 감사한다.
 
2013년 12월 혹한의 삭풍이 빨리 사그라지고 따스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법무법인 서성 대표 변호사 박근하.
T디, 02-3486-5803 E-mail, lowe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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