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도의원의 아름다운 마무리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4/01/09 [06:23]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양경수 도의원의 아름다운 마무리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4/01/09 [06:23]

양경수 전남도의원의 6·4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잦은 선거 등으로 화순에선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양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더욱 빛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은 권력의 끈을 놓지 않거나 기사회생을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만큼 권력은 달콤하기 때문이다. 그도 이같은 권력의 맛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수많은 고뇌를 반복하다 결국 내려놓는 것을 선택했다.
 
양 의원은 불출마가 모래알처럼 미미할지라도 정치권의 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소망도 내놨다. “내가 (불출마)결정을 함으로써 화순 정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고 도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그동안 화순정치가 질긴 끈을 이어가기 위해 상대를 적으로 내몰며 분란의 정점에 섰던 것을 감안하면 신선하기 까지 하다. 이 같은 환경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화순정치문화의 변화를 촉구하는 그의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각에선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노쇠한 정치인이 불출마를 선택한 것이라는 시각부터 축협장에 출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축협장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법정스님은 자신의 산문집 ‘아름다운 마무리’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과 비움, 지금이 바로 그 때임을 아는 것이다”고 적었다. 양경수 의원도 자신이 물러날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하고 고뇌에 찬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은 시작도 어렵지만 물러나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경수 의원의 이번 불출마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무엇보다 양 의원의 이번 불출마가 그의 소망처럼 화순정치문화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와 함께 그가 화순에서 어른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화순에선 어른(?)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 선거철이면 어른들이 이곳저곳에 발을 담그면서다.
 
평소엔 어른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선거철이면 이들은 특정인사의 선거캠프에 무엇을 맡았네 하는 식으로 이름 석 자를 올리곤 한다.
 
물론 지역 어른으로써 선거철에 더 좋은 후보를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지역의 어른으로서 대접받는다면 화순의 정치환경에 걸맞는 행동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화순의 정치 환경을 감안한다면 특정인의 지지가 현명한 판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화순은 평상시에도 반목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가뜩이나 큰 지역이다. 여기에 평소의 반목갈등은 선거철이면 더욱 극심한 편 가르기로 이어진다.
 
이같은 시기에 특정인사의 캠프에 몸을 담그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화순에선 누군가를 지지하는 어른보다 선거가 과열되고 서로를 헐뜯으며 혼란이 야기될 때 중재에 나서는 어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 의원도 불출마로 내려놓음을 실천했듯 중도에서 지역 어른·원로로서 족적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가 불출마 변으로 밝힌 “불출마로 화순 정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는 소망도 한층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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