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화순 총선 국민의당 손금주 당선

손금주 51.1% 신정훈 44.22% 김종우 4.67%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평한 정치 노력”
국민의당 바람‧네거티브가 표심 갈라

공태현 기자 | 기사입력 2016/04/14 [08:09]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나주‧화순 총선 국민의당 손금주 당선

손금주 51.1% 신정훈 44.22% 김종우 4.67%
“다양성이 존중되는 공평한 정치 노력”
국민의당 바람‧네거티브가 표심 갈라

공태현 기자 | 입력 : 2016/04/14 [08:09]

▲     © 화순매일신문

13일 치러진 나주‧화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에서 시작된 국민의당 바람이 전남까지 확대되면서 광주 전남 대다수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태풍급 바람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 선거에서 51.1%(45,350표)를 얻은 손 후보는 44.22%(37.246표)로 그친 신정훈 후보를 6.22%차로(6104표)제치고 당선됐다. 김종우 후보는 4.67%(4,149표)를 얻는데 그쳤다. 무효표는 1,379표이다. 이날 총 유권자 138,385명(나주 83834명 화순 54551명) 중 90,142명이 투표에 참여 64.9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손 후보가 나주화순 두지역 모두에서 과반을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나주에서 50.34%(27366표) 화순에선 52.29%(17984표)를 얻었고 신 후보는 44.65%(24272표)와 43.54%(14974표)를 나주와 화순에서 각각 득표했다.

손금주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지지해주신 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국민의당이 창당 돼 선거에 당선되기까지의 짧은 기간의 영광은 나주·화순 시·군민과 위대한 호남정신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한 숭고한 호남정신을 이어 갈 것이다”며 “밭과 들에서 경로당과 상가에서 청년에서 어르신들까지 말씀하셨던 뼈아픈 현실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 당선자는 “나주·화순의 지역화합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편 가름 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한 바람직한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극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다양성이 존중 되는 공평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제도의 개선이나 법률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나주‧화순 선거에선 당초 박빙의 승부를 점치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손금주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개표 초반 일부 지역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합하는 듯 보였지만 개표가 이어질수록 손 후보가 대다수 지역에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후보자 개인을 평가하기 보단 당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 당대당 대결구도로 치러졌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후보자 개인의 인물보다 바람의 영향이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민주당 신정훈 후보가 조직력이나 공약 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국민의당 바람을 등에 업은 손금주 후보를 넘어서지 못한 것.

이와 함께 선거 내내 이어진 네거티브 전략도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손 후보측은 선거 기간 내내 후보검증이란 이유를 내세워 신 후보의 미문화원 점거 및 나주시장 시절 등 과거 전과전력을 싸잡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표심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상대 후보의 과거 전과전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향후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에선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선출직 후보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순 유권자들은 도덕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4년 치러진 화순군수 선거에서도 임호경 후보에 맞서 구충곤 후보측은 임 후보의 과거 전과전력을 이슈화하면서 자신을 깨끗한 후보로 부각시키며 공략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손 후보는 판사출신의 깨끗함을 앞세워 신 후보의 과거 전과전력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이 표심을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화순 유권자들이 연거푸 도덕성에 흠집이 있는 후보들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아 향후 치러지는 선거에서도 이같은 풍토가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로 전개되면서 만만찮은 생채기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승리로 이끈 손금주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손 후보가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냈지만 눈에 띄는 공약이나 정책을 내놓지 않고 국민의당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인식 또한 풀어야할 숙제다. 여기에 고향은 나주지만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타향에서 생활해 지역사정이나 현안에 어둡다는 것도 의정활동과 지역안착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무엇보다 선거 기간 지역화합 등을 앞세우면서도 네거티브로 상대 후보측과 각을 세워 감정의 골을 키운 것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사생결단식 대결구도가 양측 캠프참여자나 지지층에게 감정의 앙금을 남겨 지역화합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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