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정부, 영산강 주요의제로 포함해야”

영산강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단상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7/01/13 [15:34]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차기정부, 영산강 주요의제로 포함해야”

영산강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단상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7/01/13 [15:34]

▲ 구충곤 화순군수.     © 화순매일신문

지난해 12월 담양에서 열린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우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미래 발전 전략을 담아낼 수 있는 대형공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많은 기대가 된다.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는 화순군을 비롯해 나주시, 목포시, 무안군, 함평군, 영암군, 담양군, 장성군 등 8개 시·군 지자체로 구성됐다.

지난 1999년 3월 발족한 뒤 2003년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가 2008년부터 전남도와 ‘영산강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다시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에는 필자가 의장을 맡았다.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는 그동안 정례 모임을 통해 영산강 뱃길 복원과 수질개선 등에 대해 공동대처해 왔다.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 공동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영산강 살리기 대탐사와 영산강 한마당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전남도와 함께 추진했던 영산강 프로젝트가 현재 표류하고 있어 안타깝다. 뱃길 복원과 수질개선, 고대문화권과 연계된 관광문화권 조성 등의 사업은 구체적인 성과와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상태다.

필자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 의장으로서 차기정부의 국정운영 주요 아젠다에 포함될 수 있는 공약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실 좋은 공약을 만들기 위해 여러 대학의 교수님을 비롯해 시민단체 구성원들과 준비를 해왔다.

그 결과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영산강 고대문화권을 다시 포함시키고 ‘영산강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영산강 유역권과 서남해안권이 국제정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차기정부에 시의적절한 개발전략 수립과 중앙정부 권한의 과감한 지방 분산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영산강 유역권이 중심축에서 배제되어 있는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정계획의 변경도 요구해야 한다.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은 2002년부터 2020까지 국토개발의 방향과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는데 기본적 지침이 되는 국토정책의 최상위 골격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차 계획 때에는 영산강 고대문화권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4차 계획을 수립하면서 배제됐다.

영산강 유역을 독자적인 문화권으로 다시 설정하고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정계획에 포함해야 법적인 요건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아 영산강 유역이 고대에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남 서남해권은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국제 교류를 하는 데 유리한 관문이자 지정학적 조건을 갖춘 해양문화의 요충지다.

영산강 고대문화권이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정계획에 포함되면 법적인 근거에 따라 동일한 예산 지원이 가능할 것이다.

영산강 유역의 역사유적 원형보존과 정비, 도로와 항구 등 기반시설 구축, 관광거점 시설 마련, 박물관 조성은 물론 영산강 수질 개선과 뱃길 복원, 역사문화단지 및 다양한 특구 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적지 확대 등을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영산강유역 행정협의회 소속 시장, 군수들과 함께 노력하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

차기 정부에서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정계획을 보완하고 영산강 고대 문화권으로 편입하면 1차적인 문제는 해결되고, 향후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갖고 사업 방향을 설정하면 된다.

2018년은 전라도(全羅道)의 지명이 생겨난 지 천년이 되는 해로서 호남 ‘뉴 밀레니엄’의 원년이라고 한다.

새로운 천년을 맞아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적극 설득하고, 우리의 장점과 전통을 잘 활용하는 발전계획을 세우면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영산강유역 협의회와 전남도가 함께 대안을 마련하고, 민·관·산·학 거버넌스(공공경영)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

구충곤 화순군수(영산강유역권행정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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