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주‧화순위원회는 손금주 입당 왜 반대할까

상무위원 입당 불허 등 서명 중앙당에 전달
손 의원 입당 땐 한집안 두 가족 불편한 동거
내년 총선 앞서 신정훈 손금주 샅바싸움 시작

화순매일신문 | 기사입력 2019/01/11 [09:01]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주당 나주‧화순위원회는 손금주 입당 왜 반대할까

상무위원 입당 불허 등 서명 중앙당에 전달
손 의원 입당 땐 한집안 두 가족 불편한 동거
내년 총선 앞서 신정훈 손금주 샅바싸움 시작

화순매일신문 | 입력 : 2019/01/11 [09:01]

▲ 손금주 의원과 신정훈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하니움에서 열린 화순군체육회 가족한마음 대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화순매일신문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가 손금주 의원의 입당 반대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최근 손 의원 반대 서명에 나서는 등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재인의 저격수 손금주 의원의 입당을 결사 반대한다!’는 글에서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상무위원들은 지난 대선과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손 의원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며 중앙당에 입당 불허를 요구했다.

 

특히 손 의원이 문재인 저격수 역할을 했던 것에 대한 사과와 중앙당의 입당절차 중단 등을 요구하는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상무위원들의 서명을 최근 중앙당에 전달했다.

 

손금주 의원의 입당과 관련해 지역위원회 차원의 반발이 커지면서 민주당 자격심사위원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자격심사위원회는 앞서 지난 91차 회의에서 손 의원에 대한 입당심사를 유보하고 오는 13일 재 논의키로 했다. 자격심사위원회가 이날까지 입당 판단이 없을 땐 손 의원은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원 자격을 얻게 된다. 민주당은 당규에 입당은 입당신청서를 접수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처리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특히 기간 내 처리하지 않으면 허가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어 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손 의원의 입당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위원회가 조직적인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은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전 국회의원의 입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위원회 차원의 반대는 손 의원의 지난 과거 대변인 시절 행적보다는 내년 총선에 앞서 샅바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신정훈 전 국회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손금주 의원 입당 땐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선 전·현직 의원의 리턴매치가 점쳐진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손 의원과 신 전 의원이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탄 손금주 후보가 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특히 손 후보는 총선 출마 전까지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데다 선거를 통해 정치에 입문해 나주에서 도의원 시장 국회의원 등 20여 년 동안 지역 정치 등으로 밑바닥을 다진 신정훈 후보를 제쳤다. 신 전 의원이 정치 신인에 맥없이 무너지며 체면을 구긴 것.

 

신 전 의원은 지난 선거의 설욕을 꿈꾸며 일찌감치 각종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알리는 등 지지층 확산에 발품을 팔고 있다. 손 의원도 재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손 의원의 입당 땐 당내 경쟁이 불허 땐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손 의원의 입당 여부를 떠나 차기 총선에선 전현직 의원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된 것.

 

이같은 환경 때문에 신 전의원 등 현재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은 손 의원의 입당에 마냥 박수만 치고 있기엔 찜찜한 구석이 많을 수밖에 없다. 현재 지역위원회 당직자는 지역위원장인 신 전 의원이 선임했다.

 

무엇보다 손금주 의원이 입당이 허가되면 신 전 의원이 맡고 있는 지역위원장도 위태로울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조직적인 반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행법상 원외 위원장들은 지역구 사무소를 둘 수 없는데다 후원금도 받을 수 없다. 반면 국회의원은 지역구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는데다 일정금액까지는 후원금을 받을 수 있어 조직 운영 등이 수월하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겸하면서 지역구와 조직을 챙기는 사례가 많다.

 

무엇보다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존재하는데 원외 인사가 지역위원장을 맡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현역인 손 의원이 입당했을 때 원외 지역위원장인 신 전 의원은 당의 후광과 선명성마저도 옅어질 수 있는데다 정치적인 입지도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손 의원 입당 땐 지지층 등의 동반 입·복당도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 총선에서 반대편에 서서 얼굴을 붉혔던 인사들이 한곳에 모이는 한집안 두 가족의 불편한 동거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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