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이면 도로변 가로수들이 과감한 가지치기로 수난을 겪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풍성한 나뭇가지를 자랑하던 아름드리 가로수들이가지치기를 넘어 ‘몸통치기?’에 가깝게 잘려 나가면서 ‘닭발나무’와 ‘몽당나무’로 변하고 있다.
화순군은 최근 능주에서 도곡을 잇는 도로변 은행나무 가로수 가지치기를 마무리했다.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는 운전자 시야 확보와 주민민원을 이유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지치기가 마무리된 이곳 도로변 가로수들은 상부가 잘려 나간 데다 몸통과 큰 가지 몇 개 만을 남겨놓아 마치 ‘큰 닭발’이나 예전의 ‘나무 전신주’를 보는 듯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 같은 몸통치기식 관리가 매해 되풀이되면서 가로수를 통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미관을 살린다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가로수는 도시 미관을 살리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통치기식 관리는 가로수의 생장을 저해할 수 있는데다 해충이나 감염병 발생 위험을 높이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1~2년생의 어린나무가 아닐 경우 몸통치기식 관리를 피해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화순군의 지금같은 ‘몸통치기’식 가로수 관리는 가로수의 공익적 가치를 무시한 행정 편의주의식 발상이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화순군 관계자는 “은행나무가 도로로 뻗어 나오면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에 가지치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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